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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ay

cini 2020. 10. 28. 08:41

2020. 10. 11

 

낚시 가는걸  취소하고 서울숲에 갔다.
지금 내가 낚시 갈 상황이 아니다. 

그리고 서울숲 고양이 배식은 정말 쉬운게 아니었다.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본다. 
그게 난 조금 어색했다. 혼자는 못했을 것 같다. 나는 숲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적이 없었다.  

대체 어떤 사람인거야.. 얼마나 강한 사람인거야.... 
이렇게 말하면 강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하겠지. 
하지만 자신은 알 수 없다. 말이 수레를 끈다고 해서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
당랑거철을 생각해 보면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을 거다.

조금 충격적이고 이상한 그런 경험.
이 사람에게 마음을 홀랑 다 빼았겼는데.
집 값이 수십억이나 하는 동내에서 한 밤중에 혼자 그러고 있다니. 
화가 난다기 보다는 분하고 억울한 느낌
아무도 의도한 적은 없지만 누군가는 내려다보고 누군가는 그 공간에 자신을 노출하게 된다. 
측은지심이라는 좋은 마음은 그렇게 사람을 약자로 만든다. 

그래서 나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.
이 사람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되서, 이 사람이 혹시라도 느끼게 될 언젠가의 서러움을 막아 주고 싶다. 
더 강한 사람이 되서, 나에게, 어떻게 그렇게 강하냐고 말 해줬으면 좋겠다.